산책하면서 찾아보자

도모의 거리풍경 디자인

도모에는에도·메이지 시대부터 쇼와의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의 전통적인 건조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집집마다 고색창연한 옛 시절의 흔적을 볼 수 있고, 특징적인 디자인을 통해 도모 지역에 전해져 내려온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는 지금도 주민들의 살림집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도모의 일상생활 풍경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나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집 디자인을 찾아보면서 거리를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도모의 디자인

오토(대문)

도모의오래된상인가옥에는오토(대문)가 남아 있습니다. 올리고 내리는 방식의 이 대문에는 야간이나 비상시에 사용하는 쪽문이 따로 설치돼 있습니다. 낮에는 대문을 올려서 열어두고, 야간 등 가게를 닫는 시간에는 방범을 위해 대문을 내려두고 쪽문으로 출입합니다.

격자창

격자는방범을위해창문에따로설치하는설비입니다. 오래된 시대의 격자일수록 격자 목재가 굵어집니다. 격자가 앞으로 튀어나오도록 만든 창은데고시마도라고 하고, 벽과 같은 위치에 설치하는 것을히라고시마도라 부릅니다. 근세 후반부터는 방화 대책을 위해 격자에 회반죽을 바르게 되었습니다.

벌레장창

창문의세로격자를방화를위해흙으로칠했습니다. 벌레를 넣어서 길렀던 벌레장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흙을 바른 뒤 회반죽으로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유리창

메이지시대이후일본에서도유리공업이시작되면서유리창이보급되었습니다. 진취적인 기풍이 강한 항구도시 도모에서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환영받았습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무늬의 형판유리와 약간 일그러진 유리가 건물의 개성을 돋보이게 합니다.

팔걸이

봉건사회인에도시대에도시가옥의 2층을 거실로 삼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문명개화와 더불어 2층에도 사람이 살 수 있게 되었고, 쾌적하게 지내기 위해 다타미 방에 앉은 채 창턱에 팔꿈치를 얹을 수 있는 높이의팔걸이창이 생겨났습니다. 도모에서는 낙하 방지를 위해팔걸이 난간이 설치되는 등 집집마다 다양한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나마코카베

외벽에평평한기와를붙이고이음새에회반죽을가마보코모양으로칠한벽을나마코카베라 합니다. 회반죽의 모양이 나마코(해삼)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빗물이 닿는 부분을 보호하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지만 외벽 디자인으로도 사용됩니다.

선판벽

폐선이된목조선의낡은판재를재활용해건물외벽에붙인것을선판벽이라고 합니다. 소금물이 스며든 목재는 부식에 강합니다. 토벽의 비가 닿는 부분을 보호하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입니다. 건물 디자인을 통해서도 재료를 소중히 여기는 습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케노지

노지란 지붕 밑바닥 재료를 말합니다. 현재는 나무판자가 일반적이지만 오래된 건물 중에는 가느다란 대나무(다케)를 나란히 묶어 지붕 밑바닥 재료로 사용한 경우가 있습니다. 처마 뒤쪽을 들여다보면 다케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이지만 거리풍경에 세련된 멋을 더해줍니다.